마음의 물 한잔

 

책상 위에 물이 한잔 놓여있다.

컵에 물은 절반정도 차여있다.

당신은 물이 절반밖에 없다고 할 것인가? 물이 절반이나 찼다고 할 것인가?

 

이것은 아주 진부한 예화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라고 교과서처럼 말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조금만 더 생각해보기로 해보자.

 

비슷한 류의 예화를 하나 더 소개한다.

 

나그네 세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한참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길을 가다가 동전 하나를 주웠다.

그들이 이것으로 무엇인가를 사먹기로 하였다.

첫 번째 사람은 달콤한 것이 먹고 싶었고

두 번째 사람은 새콤한 것이 먹고 싶었고

세 번째 사람은 시원한 것을 먹고 싶었다.

세 사람은 고민에 빠졌다.

하나밖에 살 수 없는 돈에 모두 다른 것을 원하고 있으니 무엇을 사야할지 혼란에 빠졌다.

마침 길을 가던 수피현자에게 무엇을 사야할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수피는 빙긋이 웃으면 말했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근처 가게로 가서 잘 익은 포도를 한송이 사서 함께 나누어 먹게 했다.

첫 번째 사람은 달콤하게 느껴졌고, 두 번째 사람은 새콤하게 느껴졌고, 세 번째 사람은 시원하게 느껴졌다.

 

 

또 다른 우화를 살펴보자.

 

원효대사와 태조 이성계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성계가 갑자기 장난스러운 마음이 들어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는 대사가 돼지처럼 보이오.”

원효대사는 이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전하가 부처님처럼 보입니다.”

이성계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나는 대사를 돼지 같다고 했는데 대사는 왜 나를 부처님 같다고 하시오?”

원효대사는 빙그레 웃으면 이야기 합니다.

“돼지눈에는 돼지 밖에 안보이고, 부처눈에는 부처 밖에 안보이지요.”

 

물은 물일 뿐이고, 포도는 포도일 뿐이고, 원효대사는 원효대사이고 이성계는 이성계다.

그것을 넘치는 물과 부족한 물, 달콤한 포도 신포도 시원한 포도, 돼지와 부처님으로 나눈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서 중요한 원칙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판단은 곧 나의 벽글씨(신념)이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판단은 내 마음의 벽글씨를 나타내어준다.

나는 나의 벽글씨에 의존해서 언제나 세상과 사물과 사람과 사건을 판단한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중요한 원칙이 하나 더 있다.

“외부로 향하는 판단은 곧 나 자신에게 하는 판단이다.”

벽글씨는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하는 일이 더딘 어떤 사람이 있다고 치자.

나는 그 사람만 보면 너무나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하자.

 

여기에서 그 사람을 조각할 수 있는 권리는 나에게 없다.

내가 생각한대로 꼭 맞게 조각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 사람의 인생을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스로 선택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불편한 감정을 일으킨 벽글씨를 관찰함으로써 나는 좀더 자유롭고 유연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일은 신속하게 처리되어야해. 결과는 빨리 보여져야해. 부지런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부지런하지 않으면 남들에게 피해를 주게돼. 실수하면 안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거야.”

 

이런 벽글씨의 규칙은 느려터진 그 사람에게 적용이 되지만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

그 사람을 통해서 나 자신을 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불평 불만 비난은 똑같이 나 자신을 재촉하고 비난하고 압박하게 된다.

 

그래서, 중립적인 경험에서도 그런 벽글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 부서 일처리가 좀 느리다고 누가 한마디 했다고 하면

모두 내 문제 같고 비난받는 느낌이 든다거나

나는 잘하고 있는데 너네들은 왜 그러냐고 화를 내기도 한다.

 

또, 이런 경험을 통해서 원칙을 하나 더 찾아낼 수 있다.

“어떠한 경험에서도 반응하는 나의 마음을 살펴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난하는 마음, 탓하는 마음 같은 것들 모두가 나의 벽글씨의 투영이다.

 

불평과 불만과 비난은 내 벽글씨에 의한 판단에 기초한다.

불평 불만 비난으로 가득찬 세상을 만들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또 하나의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모든 부정적 감정과 경험은 내 벽글씨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벽글씨에 연관된 감정을 다룬다고 해서 벽글씨가 없어질 필요는 없다.

부정적인 벽글씨라도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벽글씨에 휘둘리지 않고 벽글씨에서 자유로워지면 벽글씨는 원하는 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벽글씨에서 자유로워지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에 집중하게 된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잊지말아라”

 

벽글씨에서 자유로와진 당신은 진정 원하는 것을 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항상 나침반을 가지고 다니는 것과 같다.

잠깐씩은 돌아가더라도 항상 그 방향으로 가게 되어있다.

벽글씨는 방편에 불과하게 되며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위해 조율과 결단을 사용하게 된다.

 

벽글씨에서 자유로워지고 원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집중하는 것은

내 인생이라는 연극무대에서 연출가와 주인공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실은 벽글씨로 인한 모든 긍정적 부정적 감정과 경험들도

그것이 좋다 나쁘다는 판단을 떠나서

내 안에 있는 나만의 보석을 알려주기 위한 메시지와 같은 것이다.


여기 수피 우화가 하나 더 있다.

 

어린 강아지가 꼬리를 쫒아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엄마개가 그것을 보고는 물었다.

너는 왜 그렇게 돌고있니?”

강아지는 헉헉거리면서 대답했다.

나는 아주 중대한 발견을 하나 했어요.

행복은 내 꼬리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그래서 행복을 잡으려고 이렇게 꼬리를 잡으려고 돌고 있는 것이예요.“

엄마개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래전에 나도 행복이 내 꼬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하지만, 내 꼬리를 뒤쫒다가 나는 이런 사실도 알게 되었지.

내가 원하는 일에 열중할 때 꼬리도 자연히 나를 따라오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뒤쫒아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우리는 물 반잔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판단은 곧 나의 벽글씨(신념)이다.”

“외부로 향하는 판단은 곧 나 자신에게 하는 판단이다.”

“어떠한 경험에서도 반응하는 나의 마음(벽글씨, 신념)을 살펴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부정적 감정과 경험은 내 벽글씨와 연결되어 있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잊지말아라”

 

다음과 같은 우화를 마지막으로 살펴보자.

 

옛날 어느 정육점에 양반 두사람이 들렸다.

 

첫 번째 양반은 들어오자마자 큰 소리로 호통치며 말했다.

“야 이 미천한 백정놈아!! 고기 한근 얼른 썰어오너라~~”

백정은 고분고분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옆에 있던 두 번째 양반이 말했다.

“여보게.. 선생.. 고생이 많으시네... 고기 한근만 맛있게 썰어주겠나?”

백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두 양반에게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썰어주었는데

첫 번째 양반에게는 딱 한근만큼만 썰어주었고

두 번째 양반에게는 얼른봐도 먹음직하게 큼직하게 썰어주었다.

 

첫째 양반이 화를 내면서 이유를 물었다.

정육점 주인이 말하기를

“첫째 양반께서는 미천한 백정놈에게 고기를 받으셨으니 그렇게 받으신 것이 당연하시고

두 번째 양반께서는 선생님에게 고기를 받으셨으니 당연히 그렇게 푸짐히 받으신 것이지요.“

 

“돼지눈 부처님눈” 우화와 비슷한 이 우화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나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내가 믿는 방식대로 세상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내 마음(벽글씨)을 먼저 살펴야 한다.

내 마음이 변하면 내가 보는 세상이 변화한다.

그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행복해지는 궁극적인 방법이다.

 

“사물과 사람에 대한 판단은 곧 나의 벽글씨(신념)이다.”

“외부로 향하는 판단은 곧 나 자신에게 하는 판단이다.”

“어떠한 경험에서도 반응하는 나의 마음(벽글씨, 신념)을 살펴라.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부정적 감정과 경험은 내 벽글씨와 연결되어 있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잊지말아라”

“내가 나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내가 믿는 방식대로 세상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온다.”

 

 

“나는 누구인가?”

대답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반복하는 한생각이 윤회요 업보이니

물한잔 마시고 한생각 고쳐먹어

천국지옥 없는 세상에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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